마음과 몸 · 테스트 문항 9/35
Gradual Neural Replacement (Fading Qualia)
뉴런을 하나씩 똑같이 작동하는 칩으로 바꾸면, 의식은 그대로 남을까요? 데이비드 차머스의 '사라지는 감각질' 논증과 존 설의 반론을 정리했습니다.
당신의 뉴런을 하나씩, 똑같이 작동하는 실리콘 칩으로 바꿉니다. 1년 뒤 뇌는 전부 칩이 되었고, 당신의 말과 행동은 이전과 완전히 같습니다.
그 과정 내내 당신의 의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뉴런을 점차 기능이 같은 인공 부품으로 교체하는 사고실험은 제논 필리신(1980) 등도 다뤘지만, 오늘날 가장 널리 인용되는 형태는 데이비드 차머스의 1995년 논문 「사라지는 감각질, 춤추는 감각질」입니다. 차머스는 교체 도중 의식이 점점 흐려진다면 당사자는 흐려지는 경험을 하면서도 '아무 변화 없다'고 말하는 기괴한 상태가 되므로, 기능적 조직이 같으면 의식도 같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논증했습니다. 존 설은 1992년 같은 시나리오에서 행동은 유지되어도 의식은 사라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문항은 의식이 무엇에 달려 있는지 묻습니다. 탄소로 된 뉴런이라는 재료일까요, 정보를 주고받는 기능적 조직일까요? 동의한다면 당신은 기능주의에 가깝습니다. 같은 조직을 실리콘으로 구현하면 같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 입장은 AI가 의식을 가질 수 있는지 판단하는 데도 직접 연결됩니다.
차머스의 논증은 흥미롭게도 그 자신이 이원론적 성향을 지녔음에도 기능주의 쪽 결론을 지지합니다. 그는 의식이 물리로 환원되지 않더라도 기능적 조직과 법칙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반면 존 설은 의식이 뇌의 특정한 생물학적 인과력에서 생긴다고 보았습니다. 이 경우 교체가 진행될수록 입으로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내면은 점점 비어 가는 결말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2020년 PhilPapers 설문에서 의식 이론 질문에 기능주의를 택한 철학 교수는 약 33%로 가장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