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로 만드는 것 · 테스트 문항 25/35
Dementia and Personal Identity
병으로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성격도 바뀐 할머니는 예전의 그분일까요? 치매와 개인 동일성, 사전 의향서 논쟁을 정리했습니다.
오랜 병으로 할머니가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고, 말투와 성격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할머니는 예전의 그분이 아니게 되었다.
기억이 이어지는 만큼만 같은 인격이라는 생각은 존 로크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생각이 현실의 윤리 문제로 날카롭게 떠오른 것이 치매입니다. 법철학자 로널드 드워킨은 1993년 『생명의 지배 영역』에서 치매 이전 사람의 '비판적 이익'과 사전 의향서가 현재의 경험적 이익보다 우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생명윤리학자 레베카 드레서는 1995년 이를 비판하며 현재의 환자가 가진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문항은 다른 문항과 결이 조금 다릅니다. '어떤 의미에서'라는 단서가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동의한다면 당신은 기억과 성격의 연속성이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만드는 핵심이라고 보는 쪽입니다. 파핏식으로 말하면 심리적 연결이 약해진 만큼 '그 사람'의 정도도 약해집니다.
반대한다면 당신은 몸과 생명, 그리고 관계 속에서 그분이 여전히 같은 사람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 구분은 실제 결정에 영향을 줍니다. 건강할 때 '치매가 오면 연명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썼는데 지금은 편안하고 즐거워 보인다면, 누구의 뜻을 따라야 할까요? 드워킨은 삶 전체를 쓴 저자의 뜻을, 드레서는 지금 여기 있는 사람의 이익을 우선했습니다. 동물주의자라면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는 데는 의문이 없고, 질문은 다만 같은 사람의 과거 뜻과 현재 이익 중 무엇이 우선하느냐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