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행동의 기준 · 테스트 문항 22/35
Breaking a Promise to Prevent Harm (Prima Facie Duties)
친구와의 작은 약속을 어기면 낯선 사람 세 명을 구할 수 있다면? W. D. 로스의 '조건부 의무' 이론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정리했습니다.
오늘 저녁 친구와 한 약속에 가면 친구가 조금 기뻐합니다. 약속을 어기고 다른 곳에 가면 낯선 사람 세 명을 큰 위험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약속을 어기는 것이 옳다.
영국 철학자 W. D. 로스가 1930년 『옳음과 좋음』에서 바로 이런 예를 들었습니다. 사소한 약속을 지키는 것과 사고 피해자를 돕는 것이 충돌하면 약속을 어기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로스는 이를 결과주의와는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려고 약속 준수, 보상, 감사, 정의, 선행, 자기 계발, 해악 금지 같은 여러 개의 '조건부(prima facie) 의무'를 제시했습니다.
결과주의자에게 이 문항은 쉬운 문제입니다. 세 사람을 큰 위험에서 구하는 가치가 친구의 작은 기쁨보다 훨씬 큽니다. 흥미로운 점은 로스 같은 비결과주의자도 같은 결론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차이는 이유에 있습니다.
로스는 결과주의가 약속의 도덕적 무게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약속을 지켜서 생기는 좋음이 약속을 어겨서 생기는 좋음보다 아주 조금 적다면 결과주의는 약속을 어기라고 하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약속은 그 자체로 이유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스의 입장에서 약속은 쉽게 저울 위에 올라가지 않지만, 충분히 무거운 해악 방지 의무 앞에서는 물러섭니다. 어떤 의무가 이기는지는 정해진 공식이 아니라 상황 속 판단으로 결정됩니다.
더 많은 사람의 이익이 걸려 있으면 약속은 깰 수 있다. 약속 준수는 좋은 결과를 위한 규칙일 뿐이다.
대표 학자: 제러미 벤담, J. S. 밀, 피터 싱어약속은 상대에게 권리를 부여한다. 상대의 허락 없이 깨는 것은 결과가 좋아도 부당하며, 적어도 사과와 보상이 필요하다.
대표 학자: 칸트의 전통, T. M. 스캔런(약속의 신뢰 원리)2020년 PhilPapers 설문의 규범 윤리 질문에서 응답은 덕윤리(약 37%), 의무론(약 32%), 결과주의(약 31%)로 고르게 나뉘었습니다.